경제·금융

변호사·회계사·박사들 공직으로 대거 몰려

극심한 취업난 속 10대 1 경쟁률 예사<br>회계사 6급 수준등 대우는 예년만 못해

극심한 취업난 속에 변호사, 회계사, 석박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이 대거 공직으로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대우는 과거만 못해서 경력이 없을 경우 변호사ㆍ박사는 5급(사무관)으로, 회계사ㆍ세무사는 6급(주사) 등으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수년전만 해도 변호사들은 4급(서기관) 상당, 공인회계사 역시 5급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오는 3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전문직 채용 공고를 내고 변호사(5급), 회계사, 세무사(이상 6급)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 5명을 특별채용할 예정이다. 행자부는 이달에도 국가기록원 연구사 30명, 혁신컨설팅단 석박사 9명을 특채 형식으로 채용했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대부분 5급 사무관을, 석사학위 소지자는 6급 주사직을 부여했다. 행자부는 이번 변호사 등 전문직 채용에도 10대 1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방재청도 최근 2명의 법무관을 뽑기 위해 올해 사법연수원(36회)을 졸업하는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예상을 깨고 10명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방재청은 이달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 행정사무관(5급)에 임용할 계획이다. 재경부도 최근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10명,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2명을 선발하고 곧 행정사무관에 임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연말이후 변호사 119명, 회계사 62명이 몰려든 가운데 10대1 혹은 30대1 이상의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변호사들은 대부분 올해 연수원 졸업생들이며 회계사는 5~6년의 경력 소지자들이다. 기획예산처도 올해 처음으로 이달 초 변호사 6명, 회계사 5명 등 모두 11명을 뽑아 5급 사무관에 임용했다. 응시자는 모두 150여명이상이 몰려 각 분야 10대 1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밖에 감사원도 올해 변호사 4명을 채용하는 데 100여명이 몰려 들었으며, 노동부도 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4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을 5급으로 채용했다. 이 같은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의 공직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봉은 비록 3,000만∼3,5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로펌이나 컨설팅회사 등에 비해 극히 낮지만, 고용불안이 없고 20년이상 근무시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공무원연금의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이 안정적인 공무원 사회로 대거 진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록 보수는 적지만 사회 초년생으로서 공직생활 동안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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