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0년 이상 장수 흑자기업들의 비결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위기를 이겨내며 30년 이상 연속으로 이익을 낸 기업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들은 수십년 동안 한우물만 파서 자기 분야에서 '넘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안정적인 시장 혹은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한 기업들이다. 업종별로는 원가 비중이 낮고 내수기반이 확고한 제약회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 10대 그룹 가운데는 삼성 계열사가 많았다. ◆가온전선.유한양행.대한전선 반세기 이상 흑자 1일 한국신용평가정보와 각 업체에 따르면 2005회계연도 기준으로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38사에 달했다. 각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연도(사업보고서 기준 1기)를 출발점으로 삼았으며 공기업과 자료유실 등의 사유로 80년대 이전 경영실적을 확인할 수 없는 민간기업 18사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79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50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가온전선과 유한양행, 대한전선 등 3사뿐이다. 가온전선은 1947년 설립 이후 작년까지 59년 동안 한 번도 연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최장수 연속 흑자 기업이다. 대한전선도 55년 설립 이후 51년 동안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전선 제조업체로 시장 지위가 확고하며 한국전력과 KT 등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처방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선두권 기업인 유한양행은 1926년 회사 설립 이후 한국전쟁 때만 적자를 기록했을 뿐, 종전 이후 52년 동안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장수 흑자 비결은 업계 1위 장수 흑자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한우물' 경영전략을 통해 자기 분야에서 1위에 오른 기업이 많다. 국내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태평양은 47년 연속 흑자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제품 시장 선두주자인 남양유업도 42년 연속 흑자기업이다. 라면.스낵업계 1위인 농심(34년. 이하 연속 흑자기록)과 란제리시장 1위인 신영와코루(30년), 내의업계 1위인 BYC(30년)도 30년 이상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60년 이후 연속 흑자인 신도리코(46년)는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 사무자동화기기시장의 선두주자이며 국내 최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대덕전자도 34년 연속 흑자 기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를 개척해 일가(一家)를 이룬 기업들도 있다. 삼양통상(49년)은 운동화 전문생산업체로 나이키에 납품하고 있으며 대성산업(48년)은 에너지기업으로 전국 60여개 직영 주유소와 가스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치과용 기구 도소매업체인 신흥(42년)과 산업용 고무벨트 생산업체인 동일고무벨트(40년).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국도화학(34년) 등도 대기업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시장을 개척해 30년 이상 흑자 경영을 해오고 있다. ◆제약회사.삼성 계열사 다수 포진 업종별로는 원가율이 낮고 내수기반이 확고한 제약회사들이 대거 장수 흑자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유한양행을 필두로 한독약품(49년)과 보령제약(42년), 현대약품(41년), 녹십자홀딩스(34년), 한올제약(33년), 대웅(33년), 한미약품(32년), 중외제약(30년) 등 무려 9곳이 30년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가운데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강조해왔던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69년 이후 3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삼성물산(35년), 삼성SDI(35년), 삼성화재(33년), 제일모직(31년) 등 5사가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재벌 계열사는 장수 흑자기업 드물어 삼성을 제외하면 10대 그룹 계열사의 이름을 장수 흑자 기업 명단에서 찾기 어렵다. 이는 재벌들이 과거 외형 위주의 경영 전략으로 인해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대거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을 보면 POSCO가 73년부터 작년까지 3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유일하게 30년 이상 장수 기업 명단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1980년에 마지막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2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현대차는 각각 2003년과 1998년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장수 흑자 기업 가운데는 확고한 내수 기반을 보유한 곳이 많다"며 "특히 30년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실 경영을 해왔다는 산 증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