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강 3중 2약 구도 ‘짝짓기’활기띨듯/대선후보 합종연횡 어떻게

◎‘이 대표­조순또는 JP와’ 점쳐/이인제 후보,3·4위와 연대 모색「대권장악을 위해 누가 누구와 손을 잡을까.」 추석연휴를 보낸 정치권은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선언 이후 어느 후보도 절대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각 후보간에 다각적인 연대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독집권이 어려운 중위권에 속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조순 후보, 신당 창당 준비중인 이인제 후보간의 합종연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17일 전국 유권자 1천명(제주도 제외)을 상대로 실시한 대선후보 6명에 대한 지지율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29.7%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이인제 후보 24%, 이회창 15.6%, 조순 13%, 김종필 3.8%, 권영길 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1강 3중 2약」을 바탕으로 추정해 볼 때 당선 안정권(40% 이상)의 후보가 없는 만큼 대권장악을 위한 정파간, 후보간 연대와 짝짓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앞으로 대선이 3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각 후보와 정당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국민들의 지지율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정치의 여건을 고려할 경우 어느 후보도 40%를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정권재창출을 노린 신한국당은 이후보를 중심으로 「국민 대통합」을 내세워 민주당 조 순후보, 김종필 총재 등과 손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우선 신한국당 이후보는 앞으로 대선경쟁을 DJ와 양자구도로 몰고간다는 전략 아래 두 아들 병역문제로 급락한 지지율 회복을 위해 민생현장을 파고들면서 국민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다각적인 선거공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후보는 특히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과 오는 30일 대구지역에서의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려 최소한 2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국당 지도부는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에도 이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향상되지 않을 경우 조직과 자금면에서 열세를 보인 조후보가 이후보의 손을 들어주도록 강도 높은 물밑접촉을 벌일 것이라는 후문. 신한국당은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 DJ가 선두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앞서는 시점을 계기로 새로운 연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신한국당은 이밖에 이후보가 계속 3위로 밀리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 JP의 내각제 도입 제의를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후보진영은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바라는 새로운 세력을 오는 10월 창당때 대거 영입한 다음 독자적인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3, 4위 후보진영과 본격적인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4위권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조순 후보는 10월말까지도 국민적 지지율이 20%이상으로 향상되지 않으면 신한국당 이후보나 이인제 후보와의 합종연횡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중위권 후보들은 이에 따라 DJ 진영에서 치명타를 입을 돌발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공동집권을 겨냥한 정계재편에 동참할 확률이 높다. 내각제가 지상목표인 JP는 실익을 노려 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DJP 후보단일화 협상에 주력할 것이다. 결국 정치권이 대선 막판까지 어떤 형태의 합종연횡 밑그림을 그려낼지 예측불허의 안개정국이 예상된다.<황인선 기자>

관련기사



황인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