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빌게이츠 시애틀 호수변 땅ㆍ주택 싹쓸이

`빌 게이츠는 봉건 영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교외의 호숫가에 호화 저택을 마련한 세계 최고의 거부 빌 게이츠 부부가 지난 수년간 주변 수천평의 땅과 주택을 싹쓸이, 자신만의 성(城)을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지난 1997년 1억1,000만 달러를 들여 메디나시 호수변의 약 6,000평 대지에 건평 1,400평에 이르는 대저택을 짓고 입주한 뒤 10년 동안 주변의 주택 9채를 비롯해 모두 11건의 인근 부동산을 매입, 고용인들을 거주 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세 시대 영주가 가신들을 위해 성 주변에 집을 마련해 주던 것과 같다며 이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13년 전부터 이 동네에 살아온 한 주민은 “이제 주변에 게이츠 소유가 아닌 땅은 별로 없다”며 “옛날처럼 이웃끼리 스스럼 없이 오가던 분위기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나시의 한 관계자는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시의 주택들이 한 사람에게 매입돼 인구가 줄면 주에서 주민 수에 따라 지급하는 예산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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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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