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5년 매출 2조달성, 글로벌 패션기업 될것"

“사업 성공은 고객, 대리점주, 사회가 만들어준 것”


“오는 2015년 매출 2조원 달성과 함께 글로벌 토털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세정그룹 박순호(사진) 회장은 20일 “인디안 브랜드로 대표되는 패션뿐만 아니라 유통, 건설, 정보기술(IT) 악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패션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매출 1조 1,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산업계에서 유독 굴곡과 부침이 심한 곳이 바로 패션업계다. 잠시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지방에서 출발한 인디안 브랜드가 이 같은 패션업계의‘징크스’를 깨고 매출 1조원을 눈 앞에 두게 된 것은 박순호 회장의 장인 정신 덕택이다. 그는 지금도 1,000~2,000여 개의 신제품을 디자인에서부터 소재, 박음질까지 직접 꼼꼼히 챙긴다. 지난 40여 년간 소비자들을 위한 박 회장의 진심이자 사업 성공의 핵심비결이다. 박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가진 확신이 하나 있다면 ‘진심은 통한다’는 점”이라며 “나의 진심이 상대방에게 전달될 때 그것이야 말로 사업성공을 위한 가장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세정그룹은 지난 1974년 부산 연제구 거제리 시장에 132㎡ 규모의 작은 공장으로 출발했다. 당시 상호는 ‘동춘섬유공업사’였다. 원단을 직물로 짜내는 환편직기 4대와 미싱 9대가 생산시설의 전부였다. 박 회장이 28살 때의 일이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박회장은 그 때 “한국 문화를 담은 패션 브랜드를 탄생시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다”고 회고했다. 인디안을 포함한 세정의 10여개 브랜드는 현재 대한민국 국민 250만 명이 입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이미 9,500억원을 넘었다. 세정그룹이 이처럼 매출 1조클럽을 눈앞에 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박회장의 ‘혼을 담은 장인정신’과 함께 ‘전문 대리점’체제의 도입이 결정적이었다. 박회장은 지난 1988년 도매상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서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전문 대리점 체제로 유통 변화를 시도했는데 당시 인디안은 연 매출 100억원대로 단일 브랜드 매출로는 안정권에 진입해 있는 상태였다. 박 회장은 “대리점 체제는 이미 대기업과 디자이너 부티크 매장 등에서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진들의 만류가 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새로운 유통체제를 도입하고 그 속에서 인디안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더 나은 미래를 행해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판단, 실행에 옮겼다. 세정은 유통체제 변환 이후 잠시 주춤했던 매출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리점 체제로 전환한 뒤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불과 7년 만에 전국 23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인디안은 현재 380여개 유통망을 확보했고 2010년 매출 3,800억원을 달성해 가두점 점유율 1위,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위, 고정 고객수 1위로 우뚝 섰다. 박 회장은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서 대리점 체제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정 가족뿐만 아니라 대리점주에게도 볼 면목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그룹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기업이다. 지난 5월 33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법인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했고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전국의 한부모 가정 10가구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박 회장 자신도 새벽에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메리야스 도매상에서 일하는 등 어려운 유년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회장은 지난 2008년 부산에서는 최초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개인 기부금액만도 30억원을 넘었다. 박 회장은 “사업에 성공한 것은 고객, 대리점주, 사회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이 사회의 동업자로서 앞으로도 같이 나누고 배려하며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자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하지만 지역 사회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향후 포부는 한국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즉 미국의 선진문화를 이끌어온 폴로 랄프로렌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부산에서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딩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 문화를 담은 패션 브랜드를 탄생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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