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마주 끊는 독수가 있다

제3보(28~54)

[韓中日 바둑영웅전] 마주 끊는 독수가 있다 제3보(28~54) 이창호는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었다. 1월 28일에는 서초구청이 주관한 다면기 행사에 종일 시간을 바쳐야 했고 29일에는 바둑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30일에는 KBS바둑왕전 대국. 2월 3일에는 LG배세계기왕전 준결승 대국을 위해 제주도로 날아가야 했다. 귀경하자마자 5일에는 바둑TV 출연. 다시 이튿날에는 함양까지 달려와야 했으니…. 그런 형편인데 10년 연하의 겁없는 소년이 지독한 코스로만 바둑을 리드하고 있다. 백28은 고심의 응수. 제일감은 일단 29의 자리에 젖히고 싶은데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 참고도의 흑2를 마주끊는 독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백3, 5로 버티면 흑은 6으로 움직인다. 결국 흑12까지가 필연인데 백이 양곤마의 신세인 것이다. 백36으로 응수를 물은 것은 유효적절한 수. 하지만 최철한은 심술 사납게 37로 역습이다. 계속해서 39, 41로 백대마의 형태를 찌그러뜨리고 나서 비로소 43에 응수한다. 백50까지 이창호는 중원에 거대한 세력권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흑53의 삭감이 안성맞춤의 수여서 백의 중원에 과연 몇집이나 붙을지가 의문. 더구나 중원 대모양작전은 이창호의 전문 영역은 아니니까….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0-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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