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별들의 전쟁… 마케팅 대리전도 활활

세계랭킹 1~6위 장비 브랜드 각각 달라

미켈슨-캘러웨이

웨스트우드-핑

골프 만큼 동호인들이 프로 선수의 장비에 관심을 갖는 종목도 드물다. 용품 업체들이 스타 선수들에게 거액을 주면서 장비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어 무대는 소문의 배양지 역할을 한다. 선수들은 계약금을 받고 업체들의 ‘마케팅 대리전’을 치르는 셈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리조트 블루몬스터TPC(파72ㆍ7,226야드)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상금 파티인 동시에 주요 브랜드들의 마케팅 격전장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계랭킹 ‘톱6’의 계약 업체가 서로 달라 우승 경쟁 못지않게 뜨거운 브랜드 노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한다. 올해 드라이버 헤드의 색깔 논쟁을 몰고 온 테일러메이드는 이날 카이머가 이번 대회부터 흰색 헤드의 R11을 들고 나왔다고 선전했다. 이 드라이버가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루크 도널드), 혼다클래식(로리 사바티니)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업체는 입이 벌어졌다. 핑 계약 선수인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얼마 전 타이거 우즈(미국)가 5년 넘게 지켜온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며 브랜드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 3위 도널드는 미즈노와 계약을 맺고 아이언과 웨지를 사용한다. 드라이버와 우드는 테일러메이드와 별도로 계약했다. 4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짐 퓨릭(미국)을 대신해 올해부터 스릭슨의 새로운 ‘간판’ 노릇을 하고 있다. 던롭 스릭슨의 신제품인 뉴 Z-스타 볼과 뉴 Z-TX 아이언을 사용한다. 5위까지 밀려난 우즈는 나이키와 장기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는 섹스 스캔들 이후 계약 업체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갔을 때 의리를 지켰다. 6위 필 미켈슨(미국)은 캘러웨이의 대표 선수로 퍼터 등 제품 개발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TV 중계탑과 스코어보드를 쓰러뜨린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카이머와 3위 도널드는 11번홀까지 5타를 줄였고 함께 동반한 2위 웨스트우드도 4언더파로 선전했다. 우즈-미켈슨의 라이벌 대결에서는 미켈슨이 2타를 줄여 1언더파의 우즈보다 한 발 앞섰다.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은 15번홀까지 1타를 줄여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헌터 메이헌(미국)은 11개 홀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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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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