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플로리다의팬핸들 지역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멕시코만에 면한 팬핸들 지역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이 지역의 주요산업인 수산물 처리시설들이 대부분 파괴돼 지역경제가 붕괴상태에 이르렀으나 최근 천혜의 자연조건에 눈독을 들인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개발 붐이 일고 있다는 것.
예전에는 수산물 처리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부동산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었으나 허리케인이 산업기반을 붕괴시킨 것이 오히려 부동산 개발업자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경관이 좋은 해안지역에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투기적인 수요가 가세하면서 하루에도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팔라치콜라 인근 수산물 처리시설 지구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지금은 버려진 공장지대에 불과하지만 이 곳에 콘도와 상가, 별장 등을 건설하면 1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저널은 미디어들이 허리케인 피해지역을 소개한 것이 적당한 투자지역을 찾고 있던 부동산개발업자들에게 이 지역을 소개하는 결과를 낳았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허리케인 피해지역이 대부분 경관이 좋은 해안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데다 허리케인 피해로 땅주인과 노동자들이 떠나 개발이 비교적 쉽다는 점 등이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관심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지역경제 보호를 위해 수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 부지의 용도변경을 불허해오던 지방정부가 허리케인 피해 극복을 위해 용도변경을 승인하고 있는것도 부동산 개발붐을 가능케 한 또다른 요인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한편 저널은 부동산 개발 붐은 플로리다 뿐만 아니라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주,앨라배마 주 등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도 근 400년 전 유럽인들이 이 지역에 정착한 이후 최대규모로까지 평가되는 부동산 개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