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확정지는 손상되기 싫다

제5보(71~84)



흑75로 다시 한번 울타리를 쳤다. 이젠 우상귀 방면의 확정지가 50집이 넘는다. 도처에 백의 실리가 있긴 해도 흑이 집으로 훨씬 앞선 바둑이 분명하다. "20집을 앞선 것으로 보입니다."(유창혁) 강동윤은 우선 백76으로 흑의 응수를 물었다. 타이밍이 교묘했다. 유창혁은 참고도1의 흑1로 반발하고 3으로 하변에 뿌리를 내리면 흑의 우세가 더욱 빛난다고 해설했지만 이세돌은 잠시 망설이다가 흑77로 받았다. "확정지는 손상되기 싫은 것이 대국 심리지요. 어쨌거나 강동윤이 가벼운 잽을 성공시켰다고 봐야 합니다."(유창혁) 백78은 검토진들이 진작부터 예상했던 수순. 집이 모자라는 백으로서는 흑의 진영이 부푸는 것을 이런 식으로 적극 저지하는 수밖에 없다. 흑79 역시 검토진의 예측 그대로였다. 원성진은 흑81로 참고도2의 흑1에 누르고 싶다고 했다. 그것이면 백2 이하 7까지가 필연인데 이 코스면 흑의 중원 발언권이 강화되므로 흑의 우세가 더욱 빛난다는 해설이었다. 그러나 잠깐 뜸을 들이던 이세돌은 81로 평범하게 연결했다. "간명한 길을 선택하는군요. 대세를 낙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원성진) 백84는 실리에 민감한 수순. 그러나 지금은 흑이 이곳을 곱게 받아주기는 싫은 장면이다. 하변의 백 2점이 허약하므로 어떤 식으로든 선제 공격을 하고 싶은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