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는 것과 달리 정작 외국인들은 8일까지 5일째 순매도로 일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이날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달러화 약세로 1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예상치인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만난 싱가포르와 홍콩의 기관투자가들이 LG전자보다는 삼성전자가 낫다는 의견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와 달리 외국인들은 이날에만 삼성전자를 209억원어치(4만1,000주) 순매도하는 등 지난 2일부터 5일째 총 36만주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이는 올들어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총순매수 주식(8일까지 총 3,241억원, 65만7,000주)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의 이 같은 매도공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월 60%를 넘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날 현재 54%대로 떨어진데다 향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이때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두 차례에 걸쳐 2조원씩 총 4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했었다.
LG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3월 말~4월 초, 그리고 하반기에 각각 1조원씩 총 2조원 정도의 자사주 취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9월 자사주 취득이 시작될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58.07%에 달했으나 현재는 54.6%대에 불과해 외국인이 대거 차익을 실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보다 5,000원(0.99%) 떨어진 50만2,0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