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9곳 신청중 대형은행 2곳서 800억 달해상호저축은행들이 자산관리공사 앞으로 소액대출 부실채권을 매각하겠다고 신청한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각을 신청한 총 19개 저축은행 가운데 2개 대형 저축은행이 전체의 80%에 이르는 800억원의 부실채권 매각을 신청해 이들의 소액대출 부실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마감된 저축은행의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소액대출채권 매각신청 규모가 총 19개 저축은행,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신청규모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50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 대형 저축은행인 H와 P저축은행 등 단 2곳에서 매각 신청한 부실채권 액수가 800억원에 이르러 소액대출 위주로 영업을 해온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출 사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부실채권매각의 경우 상태가 양호한 연체채권만을 매각신청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저축은행에서 미처 매각하지 못한 부실채권의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가액의 15%를 주고 매입하는 등 자산관리공사에서 내거는 조건이 좋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매각신청이 몰릴 줄은 몰랐다"며 "소액대출의 부실규모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실채권 매각을 신청한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부실채권 매각은 소액대출 연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영합리화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 매각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