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능 오답' 집단소송 우려

물리학회 "물리Ⅱ 11번 문제 정답 2개될수도"<br>평가원선"이상 없다"… 수험생들 거센 반발


'수능 오답' 집단소송 우려 물리학회 "물리Ⅱ 11번 문제 정답 2개될수도"평가원선"이상 없다"… 수험생들 거센 반발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올해 처음 실시된 수능 등급제를 놓고 무효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물리II 한 문항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험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물리II 11번 문항에 대해 한국물리학회가 공식적으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밝혀 해당 문항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게 된 수험생들의 집단소송 사태까지 우려된다. ◇물리학회, “수능 문제 오류있다”= 한국물리학회는 22일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물리II 11번 문제에 대해 “학생의 이상기체에 대한 이해수준에 따라 정답이 두개 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항은 이상기체의 압력과 부피, 온도의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여준 뒤 이를 설명하는 3개(ㄱ, ㄴ, ㄷ) 중에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3점짜리 객관식이다. 물리학회는 보기 ‘ㄴ’의 경우 이상기체가 단원자 분자일 경우에만 맞고 다원자 분자라면 정답이 될 수 없는데 해당 문제의 경우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이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ㄷ’만 선택한 ②번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④(ㄴ, ㄷ)번이다. ◇평가원 “이상없다” 입장 고수= 수능 출제와 채점을 담당한 교육과정평가원측은 이에 대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물리학적 관점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수능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따라 출제한다는 원칙에 근거하므로 이 문항은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최종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상기체를 단원자 분자와 다원자 분자로 구분하여 내부에너지를 구하는 것은 제7차 물리II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벗어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해당 단원자 분자라는 명시가 없더라도 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정답을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제7차 교육과정의 물리II 부분에는 ‘다원자 분자 이상기체의 내부에너지는 다루지 말라’거나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의 내부에너지만 다룬다’는 내용이 없으며, 실제로 현행 물리교과서 9종 가운데 2종에서는 다원자 분자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수험생 반발… “소송 불사”= 수험생들은 물리학계를 대표하는 한국물리학회가 공식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평가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정답번복에 따른 혼란 및 이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올해 9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물리II 모의고사 7번 문제에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는 조건을 명백히 언급했다”면서 “이제 와서 이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다원자 분자에 관한 내용을 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다”면서 “체면에 눈이 멀어 진리의 기준을 더럽힌 평가원 책임자들에게 정식으로 법적 소송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해당 문항으로 인해 등급이 낮아지는 등 불이익을 받은 수험생들의 줄소송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입력시간 : 2007/12/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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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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