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산 쇠고기 다시 안전성 논란

KBS 스페셜 '공장형 축산' 방영에 시청자들 충격


30일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반입이 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KBS 1TV가 29일 ‘KBS 스페셜-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미국 쇠고기 보고서’ 편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위생과 도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29일 방영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미국 쇠고기 보고서’는 우선 미국 현지에서 8만 5,000여 마리의 소들이 공장형 축산의 방식으로 키워지고 있는 충격적 모습을 보여줬다. 취재진은 이들 소에 다량의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이 투여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덴버시 외곽에 있는 렌더링 공장(소와 소의 부산물로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만드는 곳)에서 육골분 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취재했다. 과거 축산업자들이 도축한 소의 남은 찌꺼기를 분쇄해 만든 육골분 사료를 소에게 먹인 결과 광우병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낳은 바 있다. 취재진은 광우병이 인간에게 옮길 수 있음을 지적하며 아직도 육골분 사료를 먹이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도축 시설에서는 대형 기계톱을 사용해 척수 등 뼛조각에 많이 들어있는 광우병 유발 인자인 프리온 단백질이 살코기에도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살코기만을 수입해서 먹어도 광우병에 전염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우리 정부의 부정확한 광우병 소 판별 기준과 체계도 갖추지 못한 원산지 표시제 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 이재원씨는 “미국의 축산과 도축 과정은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라며 “미국 쇠고기를 먹게 되는 서민과 어린아이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규 농림부 축산정책과장은 “현재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 위생과 안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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