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폰 통장 나온다

휴대폰으로 계좌조회와 이체, 출금ㆍ수표조회 등 금융거래는 물론 대중교통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은 21일 모바일 금융서비스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9월부터 스마트 칩(Chip)을 이용한 첨단 모바일 금융서비스 `뱅크온(BANK ON)`을 시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제휴는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다른 은행들도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금융 및 통신서비스의 결제행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뱅크온 서비스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담은 칩을 휴대폰에 내장해 계좌조회와 이체, 출금ㆍ수표조회 등의 은행서비스는 물론 교통카드기능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등 지금까지의 모바일 금융서비스에서 한차원 진화한 방식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별도의 현금카드나 교통카드ㆍ통장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국민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휴대폰을 대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을 찾을 수 있다. 휴대폰의 간단한 단축키를 조작해 돈을 부치거나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도 있다. 단 금융 칩을 내장할 수 있는 LG텔레콤의 휴대폰 모델(4개 종류)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신용카드 지불기능과 복권의 구매 및 당첨확인, 공과금 납입, 주택청약 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기존 모바일 금융서비스에서 약 7~16단계의 복잡한 절차와 4~5분에서 최장 10분 이상 걸리던 서비스체계를 3~4단계, 1분 이내로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이용통신료도 종전의 건당 70~340원에서 10~30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1,200여개에 달하는 국민은행 지점 내 LG텔레콤 판매대에서도 휴대폰을 판매, 금융과 유통의 결합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업무제휴로 LG텔레콤은 국민은행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가입자를 늘리면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제의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통장서비스의 혁신은 이통사와 은행들간의 공동 마케팅을 더욱 촉진시킬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네모`를 전면 개편하고 제휴를 맺고 있는 시중 9개 은행은 물론 국민ㆍ신한은행ㆍ농협 지점을 통해서도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은행들과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네모`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송금수수료의 경우 이통사와 은행이 절반씩 배분했지만 앞으로는 은행이 90%를 가져가게 된다. SK텔레콤은 은행권에 상당 부분의 이득을 보장해주면서 모바일뱅킹을 크게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기자,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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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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