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단지 조성·부두건설 등 협력협정【카이로=연합】 이집트가 아시아 신흥 경제강국들과 경제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카말 간주리 이집트총리는 최근 말레이시아·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 3국을 순방, 3건의 메가톤급 협력사업 협정을 체결하는 등 상당한 가시적 결실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집트 총리가 아시아국가들을 공식 방문하기는 33년만에 처음이며 전통적으로 중동, 아랍 및 유럽권과의 협력에 치중해온 이집트의 동방정책 서곡으로 평가된다.
간주리총리는 귀국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순방 성과를 보고했다. 그는 순방의 최대 성과로 이들 3국과 맺은 3건의 대규모 프로젝트 협정을 꼽았다.
우선 말레이시아와 이집트 서부사막 5만에이커 부지에 농공단지를 조성키로 합의했다. 싱가포르와는 수에즈항 동부에 컨테이너선 부두를 건설키로 합의했으며 중국과는 수에즈만 부근에 자유무역지대 설립협정을 맺었다. 이집트는 이밖에도 13건의 투자계획을 포함, 여러건의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와는 투자보장과 이중과세 방지, 항공운송등 3건의 협정을 체결하고 투자·관광 촉진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싱가포르와도 투자보장과 이중과세 방지협정을 체결했으며 특히 알렉산드리아항의 해군 조선소 현대화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간주리총리는 또 북경에서 이붕 중국 총리와 오는 98년까지 양국간 무역규모를 1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농촌개발과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간주리총리는 이번에 합의한 협력협정들이 이행되면 이집트정부의 투자유치 계획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들 3개국외에도 일본, 태국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이집트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집트로선 8억인구의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을 자극, 경제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유치하고 중개거점으로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아시아국가들이 이집트를 통해 상품을 수출할 경우 운송비만도 30%를 절감할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집트는 간주리총리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투자를 보장하고 투자장벽들을 제거하기 위한 53건의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외국의 대이집트 투자 희망업체들의 최대 요망사항인 제도정비와 정책 일관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