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학생들 귀국러시…"사스 유입" 방역비상

중국 학교 휴교 중국에서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이 휴교 등으로 대거 입국하면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국내유입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에서 들어오는 항공기에 대해 승객 전원에게 체온검사를 실시하고 격리병상도 확대키로 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 검역소는 베이징에서 사스 최종 확진 단계에 해당하는 폐렴 진찰을 받은 한국 유학생이 18일 항공편으로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활주로에 앰뷸런스까지 대기시키는 등 전 직원이 총출동해 비상검역을 실시했다. 다행히 국내 병원에서 방사선 촬영을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한바탕 소동으로 지나갔으나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한국유학생의 사스 의심 사례는 계속 늘고 있다. 1주일전 베이징에서 감기치료를 받은 뒤 17일 입국한 20대 여자 유학생은 국내에서 의심환자로 확정 분류되기도 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대 경제학부 등 5개 대학만 휴교에 들어갔으나 향후 휴교 학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한국유학생 1만5,0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사스를 피해 한국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원 관계자는 “한국유학생 중 4,000명 이상이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은 장기체류자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의심사례가 폭증할 경우에 대비해 현재 26개인 격리병상을 10여개 더 늘리고 대학병원까지 격리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건원은 또 유학생 가운데 중국에서 사스환자로 확진된 뒤 한국에서 치료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원 김문식 원장은 “한국인 사스환자가 국내 치료를 원하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며 “격리상태에서 항공 이송을 하는 등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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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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