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 M&A 시장 급격 팽창

올 5670억弗로 11% 늘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아시아지역의 인수합병(M&A)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들어 11월까지 아시아지역에서 성사된 M&A 규모가 모두 5,67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0억달러 보다 11% 증가했다고 금융정보업체인 딜로직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올해 아시아에서 이뤄진 M&A를 살펴보면 필리핀의 통신업체인 롱디스턴스텔레폰이 경쟁 업체인 디지털텔레커뮤니케이션을 24억달러에 인수했고 아부다비의 국영 투자회사인 아바르 역시 말레이시아의 RHB캐피탈 지분 25%를 19억달러에 사들였다. 시티그룹의 코린 반필드 M&A센터장은 "글로벌 M&A시장이 최대 활황세를 나타냈던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시아 M&A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것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투자 전망이 훨씬 낫다고판단되기 때문이다. 향후 1~2년 동안 사실상 제로(0) 성장이 예상되는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데다 유동성도 풍부해 투자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아시아 국가의 외환ㆍ금융시장에도 이제는 내성이 생겨 상대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하지만 아시아 M&A시장의 앞날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역외 지역에서 흘러 들어오는 투자 자금의 규모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딜로직이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인수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28.7%에 달했던 역외자금의 M&A 비중은 올들어 17.7%로 크게 떨어졌다. 지역 내에서 기업체를 사고 파는 활동은 늘었다지만 미국이나 유럽 자금은 여전히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경우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도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지 않아 2007년 1조6,240억달러에 달했던 기업 인수규모가 올해는 1조370억달러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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