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이더 하우스

사이더 하우스가정불화, 애정결핍의 아이들, 소외된 계층의 아픔, 장애아의 현실 등등. 마이클 케인·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사이더 하우스(원제 THE CIDER HOUSE RULES)」는 「개같은 내 인생」「길버트 그레이프」에서처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를 보여줬던 스웨덴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또다른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에서 유년시절의 통과의례적인 호기심과 절망, 그리고 가족의 끈끈한 우애를 보여줬던 할스트롬 감독이 「사이더 하우스」에서는 한 고아 청년의 그늘진 삶에 비쳐진 희망과 상처, 모순들을 마치 예전에 써뒀던 일기장을 다시 읽는 듯, 나즈막한 목소리로 읽어주고 있다. 금년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마이클 케인)과 각색상(소설가 존 어빙) 수상작이다. 1943년 어느 겨울 밤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고아원 앞에 한 아기가 모포에 둘둘 말린 채 버려져 있다. 호머(토비 맥과이어)라는 이름을 얻은 이 아이는 여러 차례 입양되지만 얼마 못가 다시 고아원으로 되돌려진다. 어쩔 수 없이 고아원을 벗어나지 못했던 호머는 원장이자 의사인 라치 박사(마이클 케인)의 보살핌으로 이제 고아원 아이들의 아빠 노릇을 할만큼 성장했다. 18세가 된 호머는 라치 박사에게 낙태수술을 받으러 온 젊은 부부로부터 도시이야기를 듣고는 바깥세상으로 나간다. 윌리라는 젊은이의 사과농장에서 일꾼들과 어울리면서 사랑에도 눈뜨고, 그렇게 세상사를 익히면서 라치 박사의 넓은 가슴에 새삼 감동을 받아 다시 고아원을 찾는다. 고아원 원장과 소년 사이의 끈끈한 정이 주된 내용이지만, 남녀간의 진정한 사랑, 근친상간, 낙태, 입양아문제 등을 생각하게 하는 잔잔한 영화다. 6월3일 개봉.입력시간 2000/05/29 20: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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