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이 초일류기업 지름길]
글로벌시대 日·中 업체들과 경쟁위해 필수노-사·대기업-中企등 '한배 탄 동지' 인식협력업체 정보·자금지원등 뉴파트너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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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기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같은 동북아 국가중에서도 ‘세계의 공장’으로 떠 오른 중국이나 ‘10년 불황’을 이기고 살아나고 있는 일본과는 경제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왜 그럴까. 일본이나 중국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노와 사, 대기업과 협력업체, 기업과 지역민이 혼연일체로 달리고 있는 반면 우리는 이해 관계자들의 대립과 반목이 경쟁에서 밀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노와 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한 배를 탄 ‘동지’이다. 세계시장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 저생산비용으로 무장한 중국과 맞서 이기려면 한 배를 탄 동지들의 협력과 상생의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생의 경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업의 경쟁력을 재는 핵심척도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상생경영은 이제 해도 되고 안해도 좋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다행히 최근들어 상생경영이 초일류기업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현대차가 매년 1조6,000억원을 협력업체 발전을 위해 쓰기로 한 것도,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체의 자재부족을 덜기 위해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나선 것도 남을 돕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나도 살기 위한 ‘상생’의 전략이다. LG전자ㆍ현대차ㆍ호남석유화학 등 대부분 기업들은 아직은 충분하지 않지만 세계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생의 길을 착실히 닦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상생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협력업체 발전을 위해 매년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협력업체 지원은 대단히 파격적인 것으로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이 곧 현대ㆍ기아차가 세계초일류로 도약하는 실천전략을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ㆍ발전ㆍ생존하는 ‘상생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지름길로 상생경영을 선택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동안 협력회사 350개사를 대상으로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421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6,653억원 규모의 부품수출을 대행해 주는 한편, 주요 협력업체에 대한 시설자금 지원을 앞당겨 2005년 말까지 약 4,500억원을 조기집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협력회사도 함께 글로벌 톱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3월 6대 협력회사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협력회사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LG전자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6월 수원에 200여평 규모의 협력사 지원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협력업체의 각종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업체에 납품문호를 완전개방하고 있다. 또 분기별로 우수협력사 19개사를 선정해 현급지급 기준을 1,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상향해 지급하고, 어음발행분에 대해서도 45일에서 25일로 지급기한을 단축시켜주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 ‘뉴파트너십2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찌감치 협력업체간의 齪珝嚥돛?본격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비용 분담에서부터 공동품질관리, 해외수출지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력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120여개의 국내 협력업체들이 ‘뉴파트너십21’의 도움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물론, 조선ㆍ자동차 등 관련산업과의 상생으로까지 협력의 폭을 넓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업체들의 일방적인 후판(선박제조용 철판) 값 인상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채산성 위기가 닥치자 전격적으로 대규모 증산계획을 발표해 국내 산업 지키기에 나섰다.
노사간의 상생경영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호남석유화학은 그 첫번째 비결로 노사상생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 LG칼텍스정유가 사상초유의 파업사태를 겪는 등 여수석유화학단지가 노사분규로 술렁거리는 동안에도 호남석유화학은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25년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매분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가족경영’을 기치로 직원가족의 복지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사측의 배려에 힘입은 바 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임단협 협상에서 분규없이 합의에 성공해 10년 무분규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오는 2006년 5월말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대학생 자녀에 대해 16학기 한도내에서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상생의 타협에 힘입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역민과의 화합과 나눔의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역민과의 밀착경영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태풍 등으로 자연재해가 많은 경남지역에 복구장비 및 인력을 수시로 파견하는 체제를 갖추는 한편, 임직원 봉사동아리인 ‘큰사랑회’를 중심으로 대민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95년부터 영세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개안(開眼)사업을 펼치는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국성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지역민과의 나눔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며 “국내 기업의 협력업체 지원, 사회공헌 비용은 최근 수년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9-13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