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원평가 수업만족도 학생·학부모 "별로" 교사 "우수"

교육부 내년 확대 방침에 전교조선 "내달 연가투쟁"

전국 67개 초ㆍ중ㆍ고교에서 교원평가를 시범실시한 결과 교사들은 동료 교사에게 후한 평가를 내린 반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교원평가를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원평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26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67개 교원평가 시범학교의 운영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생의 63.5%가 수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11.3%는 불만족, 25.2%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초등학생이 72.8%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60.9%, 56.8%를 기록했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초등의 만족 비율은 63.1%였고 중학교와 고교는 각각 49.8%, 46.6%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교원들은 동료 교원에 대한 평가에서 초등 92.1%, 중학 86.6%, 고교 90.8%가 ‘우수’하다고 평가해 학생 및 학부모에 비해 평가가 매우 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평가로 인한 변화를 묻는 질문에 교원의 73.9%는 ‘자신의 수업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자기성찰의 기회가 됐다’고 답했고 60.3%는 ‘수업에 대한 열성 및 책임감 고취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학생의 52.6%와 학부모의 67.7%는 ‘교사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10월 중 ‘교원평가 일반화 방안’을 마련하고 법 개정을 추진한 후 2007학년도부터 ‘교원평가 운영 선도학교’를 대폭 늘려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객관성이 결여된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교원평가 일정을 추진하는 교육부의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10월 말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해 교원평가와 차등성과급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교육부가 교원성과급 2차 지급분 1,420억원을 추석 이전에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1차 지급 때처럼 형식적인 반납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교조가 이처럼 강력 반발하는 것은 교원평가제나 교원성과급 차등지급 등이 결국 교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김이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연구실장은 “교원평가제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교원 인사 및 승진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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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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