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신의 소장품에 대한 경매에서 팔린 물건을 되돌려준 사람들에게 서예작품 1점을 답례품으로 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 전대통령이 직접 세필로 쓴 `반야심경`을 받은 사람은 경남 진주에 사는 김흥치(59)씨로 지난 17일께 전씨의 비서관을 통해 이 `선물`을 전달 받았다.
김씨는 “당시 경매에서 순은주전자, 육각삼절판, 주발대접 등 가재도구와 커프스 버튼 2점을 1,200만원에 낙찰 받아 바로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다”며 “비서관으로부터 `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전 전 대통령이 밤새 쓴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예작품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전 전대통령께서 좀 어려운 처지에 있으니 기회가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경매가 있길래 뜻이 같은 친구 셋과 함께 경매에 나서 물건을 산 뒤 이를 돌려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사람 치고 전 전 대통령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6년전 쯤인가 전 전 대통령이 진주 대원사와 호국사 등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뵌 게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역시 경매에 참가했다가 전씨가 기르던 진돗개 2마리를 낙찰받았던 김홍선(50)씨도 경매 당일 전씨에게 진돗개 2마리를 돌려줬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