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어컨이 삼성전자 가전 전체를 이긴다?’ 지난 해 LG전자 에어컨사업 부문의 매출이 3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체 매출(본사 기준) 3조3,800억원과 맞먹을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LG전자의 에어컨 매출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본사 및 해외법인을 합한 매출이고, 삼성전자는 본사 단일 매출”이라며 “단순히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내심 자존심 상한다는 표정이다. 5일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매출 목표를 4조원(40억 달러)으로 늘려 잡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삼성전자 가전부문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는 관계자는 “삼성전자 가전이 지난 해 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LG전자 에어컨은 2000년 이후 영업이익률 두자리수를 꾸준히 달성하고 있어 질적인 측면서도 앞섰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 중 에어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2003년도 33%에서 2004년 34%, 지난 해에는 40%에 육박하는 등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또한 LG전자의 전략제품인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제품의 영업이익률이 5~8%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에어컨은 지속적으로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010년 100억 달러 매출에 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워놓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휘센 에어컨’ 사업부문을 독립 경영체제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도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이 같은 고무된 입장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연계매출이 5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해 가전 전체 매출은 이보다 넘어설 것이기 때문에 LG전자 에어컨 매출인 3조2,000억원과 여전히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90% 이상이 해외 현지생산을 통해 판매하다 보니 지난 해 본사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일 뿐 해외법인 연계손익으로는 3,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