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육CEO 비전을 말한다] ⑩ 양태회 (주)비상교육 대표

"신뢰 바탕 고등 e러닝도 석권"<br>"EBS 있지만 성장여력 충분, 미래시장 선점위해 TF 가동"<br>"영어시장 확대등 신사업 결합, 2015년 매출 5000억 도전"


"신뢰 없이는 비상(飛上)할 수 없다." 양태회(46ㆍ사진) 비상교육 대표는 '믿음 주는 교육'을 강조하며 지난 12년간 퀄리티 중심의 경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인정받는 게 어렵다"는 양 대표는 매년 단 한번도 똑같은 학습서를 시중에 판매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이윤이라는 단기적 도약보다는 원칙과 신뢰라는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해왔다. 한 권으로 끝내기, 개념 플러스, 오투, 리더스뱅크 등 베스트셀러 문제집은 물론 전학년ㆍ전과목 밀리언스테디셀러를 기록한 '완자' 시리즈에는 이 같은 양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가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의 진솔한 행보가 시장에 신뢰를 쌓았고 결국 이 신뢰가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고 자부했다. '제대로 쓸 만한 교재가 없을까.' 지난 1998년 학원 국어강사였던 양 대표는 "학원사업은 성장하는데 왜 학원 교재는 학교 수업을 보강하는 형태의 문제집 일색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그리곤 자신이 강의를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정보를 문제집에 실어 '강의용 교재'를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 25번째 개정판까지 나온 '한끝 국어'다. 당시 강의에 적합한 학원용 교재가 전무했던 문제집 일색의 교육출판 분야에서 양 대표의 시도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고 업계 최초 최단기간 매출 1,000만권을 돌파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양 대표는 "기존의 교육 출판 선점자들처럼 자습서나 서점용 교재로 시작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학원용 교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은 물론 소비자층이 우리 책을 선택한 학원 교사들에서 그들이 가르치는 학생들로 연결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좋은 스타트로 멋지게 날아오른 비상교육에 어느 날 추락 위기가 다가왔다. 한끝 국어에 이어 낸 2번째 책에서 오탈자는 물론 오답까지 무더기로 발견된 것. 양 대표가 낮에는 영업, 밤에는 집필을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어가다 발생한 문제였다. 잘못된 것을 알리고 정오표를 만들어 제공해야 하는 것인가,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 조용히 넘어가야 하는 것인가. 고민을 거듭하던 양 대표는 결국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리고 곧바로 국어 문제집을 구입한 학원과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하고 틀린 부분을 바로 잡은 정오표를 제공했다. 한 차례 홍역을 겪은 후 비상은 심혈을 기울여 세 번째 문제집을 내놓았다. 문제는 시기. 당시 대형 출판사에서 같은 시기에 문제집을 출간했고 시장에서는 '비상은 정말 끝'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재도약이냐 추락이냐.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비상의 문제집이 '대박'을 치고 경쟁 출판사의 책은 한 학기 만에 사라졌다. 양 대표는 "두 번째 문제집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줬고 그 믿음이 '다음 문제집은 잘하겠지'하는 기대감을 심어준 것 같다"며 "이 경험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시작된 비상의 출판 파워는 2005년에는 '학원탈출, 학습독립,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취지로 출간된 자율학습서 '완자'로 이어졌다. 원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과서 출판 사업에도 뛰어든 비상은 올해 중ㆍ고교 교과서 검정에서 주요 교과 종당 채택률 1ㆍ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비상은 최근 학습서ㆍ교과서에 이어 e러닝 및 대입 사업 확대로 '원소스 멀티유즈 교육기업'을 위한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이미 중학교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한 '수박씨닷컴'의 경우 회원이 고등 e러닝인 비상에듀로까지 연결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강사진의 라인업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못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상에듀 10월 일타 강사 13명을 대거 영입했고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출판 콘텐츠를 바탕으로 비상 e러닝만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비상은 2010년 기준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출판ㆍ중등 e러닝 시장에 새롭게 단장한 고등 e러닝 시장은 물론 영어시장 확대 등 신사업을 결합해 2012년 1,500억원, 2015년 5,000억원의 매출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현재의 e러닝 학습 시스템을 버전 1이라고 볼 때 곧 버전 2, 3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속에 고등 e러닝 시장이 가망이 없다는 평가가 많지만 EBS 이슈가 물러나면 고등 e러닝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다. 이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1라운드 끝 부분이라고 본다. 1라운드 끝에서는 적어도 2위까지는 가자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약력 ▦1980년 서울 대성고 졸업 ▦1992년 고려대 문과대 졸업 ▦1992년 길잡이학원 설립 ▦1997년 교육출판 비유와상징 설립 ▦2002년~ ㈜비상교육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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