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못끝낸 책들에 얽힌 이야기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스튜어트 켈리 지음, 민음사 펴냄)=도스토옙스키는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자신이 구상한 대로 끝내지 못한 채 죽었다. 소설은 미완성이었지만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드르 2세는 도스토옙스키가 소설에 쓰려고 한 것처럼 암살된다. 제임스 조이스, 단테, 프란츠 카프카 등 저자의 죽음으로 끝을 못 맺었거나 유실된 책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독서광인 저자가 낱낱이 모았다. 2만2,000원. 강금실 前법무장관의 성지 순례기 ■오래된 영혼(강금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천주교 신자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가톨릭 성지순례기를 썼다. 저자는 2009년 2월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재학 중 문화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로마 바티칸, 이탈리아 시에나, 아시시, 수비아코 등을 성지를 순례했고 그 곳에서 느낀 단상과 헌신ㆍ믿음ㆍ용서 등의 깨달음을 잔잔하게 적었다. 1만3,000원. 나무 문화재 분야 40년 연구 집대성 ■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우리 나무의 세계 1,2(박상진 지음, 김영사 펴냄)= 나무는 역사의 현장에서 한국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다. 나무 문화재 연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40여 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했다. 생태학적 접근을 넘어 인문학적으로 나무를 바라보고 나무에 얽힌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를 흥미롭게 연결지었다. 각 3만원. 외국인들이 발견한 조선의 美 분석 ■미의 나라 조선(김정기 지음, 한울 펴냄)=일본인 미학이론가인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 예술을 '비애의 미'라고 묘사한 동시에 "세계예술 중 으뜸"이라고 예찬했다. 미국 외교관이자 수집가인 그레고리 헨더슨은 한국의 도예가 세계 도예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외국 애호가들이 직관적으로 발견한 조선의 미감을 저자가 분석했다. 2만9,000원. 승가의 계율 알기 쉽게 풀어 써 ■모두가 지켜야 할 계율이야기(철우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펴냄)=철우스님이 승가의 계율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수행자를 위한 안내서지만 꼭 불교 신도가 아니더라도 탐욕을 버리는 방법에 대한 차분한 정리가 세속의 일반인에게도 귀중한 삶의 지혜로 다가온다.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다. 1만원. 故 이진원 유고 에세이 모음집 ■행운아(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지음, 북하우스 펴냄)=지난해 11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뜬 1인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에세이다. 저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2년 동안 직접 준비한 원고를 모은 것이 미완의 유고집으로 빛을 보게 됐다. 홍대 앞 인디 음악인의 꿈과 현실, 사회에 대한 통쾌한 시선이 그의 노랫말처럼 감칠맛 나게 담겼다.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