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시장은 취임사에서 “인천은 지금 부채비율의 덫에 걸려 있다”며 “재정규모를 축소해 빚을 갚아도 부채비율은 줄어들지 않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인천도시공사의 유동성 위기는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상황”이라며 “공무원 봉급이 반으로 줄고 인천대공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은 지금 매각할 재산도 많지 않고 팔려고 해도 안 팔리는 비상재정상황”이라고 단언했다.
배 부시장은 “잘못 투자된 사업은 손절매하고 장기저리 채권으로 차환도 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에서 쌓은 재정경험을 살려 인천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 부시장은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영종도 오픈카지노, 송도 영리병원 등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내국인의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와 관련, “오픈카지노에 대한 논의를 지금 시작해도 현실화 시점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천 경제는 발상의 전환 없이는 희망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픈카지노에 대한 논의를 지금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 부시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경복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22회) 합격으로 관직에 입문했다. 이후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국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거쳐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 격인 ‘희망인천준비단’에서 부단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