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백화점 잡기 2회전

가두모집 금지와 맞물려 카드사들 총력전카드사들이 백화점과의 제휴기간 만료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백화점들과 집중적으로 제휴를 맺은 것은 지난 98년 말 이후. 제휴기간이 대부분 3년이기 때문에 올 연말부터는 재계약 해야 하는 곳이 하나 둘 생기게 된다. 신용카드 가두모집을 할 수 없게 돼 회원확보에 비상이 걸린 카드사들로서는 고정회원을 대량으로 확보 할 수 있는 백화점과의 제휴는 대단히 매력적인 부문이다. 게다가 제휴카드가 주 사용 카드로 전환될 때는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제휴 백화점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 98ㆍ99년 LG캐피탈이 노른자위 백화점들과 제휴를 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이 두고두고 속이 아팠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습을 모이고 있다. 국민은 미도파와의 계약을 추진중이며 비씨ㆍ외환 등도 제휴선을 찾기 위해 대형할인점 등과 접촉을 시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LG캐피탈과 미도파의 재계약 여부가 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사 모두 업계에서 내노라 하는 회사인데다 카드사와 백화점간 제휴 중 첫 계약 만료이어서 두 회사의 재결합 여부와 조건에 따라 다른 회사들의 재계약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12월 3년간의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25만명이 넘는 고정고객을 가진 '대어'를 낚기 위해 국민카드 등 경쟁사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미도파에 접근하자 LG캐피탈은 미도파측에 조기계약을 제안하는 등 불안해 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도파도 어느 카드사와 손을 잡을지 결정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형편. LG카드의 무리한 연체금 회수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떨어져 나갔을 뿐 아니라 카드 사용율도 떨어지고 있어 제휴사를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이 경우 카드를 모두 다시 발급해야 돼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 불가피해 고민이다. 미도파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는 누구와 손을 잡을지 결정 할 계획"이라며 "수수료인하ㆍ무이자할부기간 연장ㆍ사은행사 등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협상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미도파 외에도 뉴코아ㆍ행복한세상 등 주요 백화점들도 내년 초에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백화점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임동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