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도公-여행업계 '수수료 갈등'

철도公 "내년부터 인하" 에 여행사들 "표 안팔겠다"

내년부터 여행사에서 기차표를 사는 게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와 여행업계가 기차표 발매 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최근 내년 1월부터 여행사에 주던 기차표 발매 수수료를 판매금액의 5%에서 1.5%로 크게 낮추겠다는 방침을 여행업계에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영 합리화와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는 게 철도공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최악의 경우 기차표 발권 업무를 그만두겠다는 입장이다. 철도공사 유통관리팀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노력과 함께 지난 2004년 고속철 개통이후 승차권 1장당 발매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급증하는 등 수수료 인하 요인이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여행사들이 휴일ㆍ명절 때 불법적으로 표를 사전 확보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한 대당 840만원에 달하는 발권기 구입비와 전용회선 사용료 등도 감당하기 벅찬데 일방적으로 발권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H여행사 관계자는 "기차표 발권 담당 직원을 다음달부로 해고조치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발권 업무를 당장 그만둘 수는 없지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당수 여행사는 철도공사가 수수료 인하를 강행하면 기차권 발매 업무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차표 발권업무를 하는 여행대리점은 610여개로 1년 단위로 철도공사와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공사는 올 연말 께 재계약을 추진할 때 수수료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행사와는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여행사를 통해 발매된 기차표는 전체 기차표의 6%인 660만여장 수준으로 공사가 이들 여행사에 지불한 수수료는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철도공사는 수수료 인하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여행업계는 업무 중단으로 맞서고 있어, 내년에는 기차표 발매 여행사가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져, 여행사에서 기차표를 구매하는 게 힘들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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