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패니매 CEO등에 고액 퇴직금 불허"

美 연방주택청 "책임물을것"

미국 정부가 사실상 파산상태에서 국유화조치가 이뤄진 페니매ㆍ프레디맥의 경영진들에 대한 고액의 퇴직금 지급을 불허할 방침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주택청(FHA)은 최근 성명에서 페니메와 프레디맥의 CEO 등 고위 경영진들에 대한 이른바 '황금 낙하산'에 따른 퇴직금 지급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자리에서 쫓겨난 페니매의 CEO 데니얼 머드와 프레디맥의 CEO겸 회장인 리차드 사이런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 CEO들은 취임 당시 자리에서 물러나면 수백만달러의 퇴직금을 지급 받기로 회사측과 별도의 계약을 맺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주택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전에도 특정 기업의 CEO들에 대한 고액의 퇴직금 지급 규정은 사회적 가치판단이나 직원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사회적인 논란이 돼 왔다. 연방주택청은 성명에서 "문제가 된 두 회사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정부후견 체제로 전환된 이상 CEO들에 대한 퇴직금 제한 규정도 충분히 적용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이뤄진 페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2,000억달러의 자금 투입과 사실상의 국유화 조치는 재무적으로 건실해졌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수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도 이들 기관이 주택 모기지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었다. 두 회사의 CEO는 이미 지난 주 페니메는 허브 엘리슨으로, 프레디맥은 데이비드 모페로 각각 경질됐다. 황금 낙하산(golden parachute) 제도는 적대적 M&A를 방어할 목적으로 현 경영진에게 퇴직금 외에 특별 보너스, 스톡옵션, 잔여 임기 동안의 보수 등을 높게 지급하기로 약정하는 것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인수비용이 높아져 인수를 자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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