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계청] '고령병' 사망률 10년새 2배이상 늘어

「30대까지는 교통사고, 40대는 간질환, 50대를 넘어서면 뇌혈관 질환을 조심하라.」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7년 사망원인 통계」의 결론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사망한 23만8,700명의 사인(死因)을 19종류로 나눠 분석한 결과 뇌혈관·심장등 순환기계통의 질환이 23.4%, 암이 22.2%, 각종 사고가 13.6%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순환기계 질환의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그 비중은 10년전인 지난 88년의 30.0%에서 6.6%포인트나 떨어졌다. 암사망률은 88년의 18.2%에서 4.0%포인트나 급등, 환경공해·스트레스·흡연·음주·식습관 등이 국민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보면 올해의 경우 사망자 사인 분석에서 사상 처음으로 암사망률이 수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의 나이에 따라 사망원인은 천차만별이다. 우선 유아부터 30대후반까지 사망원인은 교통사고가 압도적이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인구 10만명당 31명이 교통사고를 목숨을 잃었다. 다음으로 많은게 자살. 인구 10만명당 10대는 4.9명, 20대는 13.9명, 30대는 16.1명이 자살을 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고통을 생각하면 올해는 자살에 의한 사망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세번째 사망원인으로 유아때부터 20대까지는 각종 사고가, 30대는 간질환이 차지했다.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사고나 자살보다는 질병이 가장 문제다. 40대의 사망원인 1위는 간질환. 특히 40대 남자 10만명당 86.8명이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사망했다. 이들에겐 교통사고도 무서운 저승사자다. 40대 남자 10만명당 59.8명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50대이후는 뇌혈관질환이 압도적으로 많다. 50대 남자만이 간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았을 뿐 50대 여자나 60대이상 남녀는 모두 뇌혈관질환 사망을 가장 걱정해야 할 처지다. 70세이상은 10만명당 1,134명이 중풍등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질병의 종류를 자세히 따져보면 당뇨병 사망률이 10년사이 2.5배, 결장·직장·항문암이 2.2배, 심근경색등 심장질환이 2배 늘었다.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질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10년전에 비해 고혈압성 질환의 사망률은 4분의1로, 결핵사망률은 절반으로 줄었다. 위암사망률도 88년 10만명당 31.5명에서 지난해 25.6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질병이 과거보다 덜 발생해 사망률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조기진단이 늘어나는등 질병 관리체계가 많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한 사망률 통계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과 비교할 때 결핵과 간암, 교통사고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반면 여성유방암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가장 낮고 자궁암도 그리스 다음으로 낮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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