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설 연휴 때문에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입이 날로 급증하는데다 서비스 수지 적자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2월 적자반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6년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 흑자는 총 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2월(5억4,000만달러)보다 75%나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38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도 흑자폭이 급감한 것이다. 이인규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지난달 설 연휴로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수입은 크게 늘어나 상품수지가 급감했다”며 “여기에 연휴기간 동안 해외 여행자가 크게 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폭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1월 수출은 23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은 17.3%나 늘어난 228억1,000만달러에 달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15억2,000만달러로 2003년 7월(14억5,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 수입, 해외여행 등 계절적 변수를 제외한 1월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5억7,000만달러로 2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앞으로 경기 회복세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