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 팔겠다" 속여 신주 액면가 30배로 팔아재벌 경영인 등 유력인사를 상대로 벤처기업 주식 사기 행각을 벌인 전직 벤처업체 대표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고검 이복태 검사는 12일 벤처기업 주식을 액면가 최고 30배 가격으로 판 뒤 주금을 납입 받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업무상 배임 및 사기)로 벤처기업 앤캐시㈜의 전 대표 권모(40ㆍ구의원)씨를 지난 10일 직권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2000년 4월 대기업인 H사 오너경영인인 J씨측에 "내가 보유한 앤캐시 주식 6만주를 25배 가격에 팔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판 뒤 주금 7억5,000만원을 받아 이중 7억1,5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권씨는 또 유명 벤처기업 M사 대표 김모씨로부터도 본인의 주식을 팔기로 약속해놓고 실제로는 유상증자 신주 7만주를 액면가 30배 가격인 10억5,000만원에 팔아 이중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주식 매매과정에서 대기업 H사와 M사의 일부 임원이 개입, 권씨와 주금을 나눠 가졌다는 진술을 확보, 이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안길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