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조기 정상화

대외 신뢰도 타격…문책 인사 예고<br>낸드가격 공급차질 우려 현물시장서 큰폭 상승<br>'메모리 황' 황창규 사장 입지 크게 흔들릴듯<br>삼성전자 "21시간 30분만에 복구…완전가동"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조기 정상화 24시간이내 복구 '초일류 수습''최소 1주일' 업계 예상깨고 21시간 30분만에 가동생산수율도 사고전 수준 회복… "피해액 최대400억" 탕정등 제조라인 점검 강화, 내부정비 계기될듯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월요일(6일) 정상가동되고 있는 생산라인을 언론에 공개하겠습니다." 지난 3일 사상 초유의 정전사고로 생산라인을 올스톱시켰던 삼성전자가 조기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만 하루도 안 돼 전력공급 재개는 물론 피해라인도 정상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삼성은 과거 관행과 달리 이례적으로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지 않고 돌아가는 모습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초일류 기업의 초일류 수습'=반도체 생산라인은 초정밀을 요하는 매우 예민한 작업현장이다. 이 때문에 터럭 같은 착오만 발생해도 불량품이 쏟아져 나온다. 당초 이번 정전사태가 발생한 후 업계 주변에서는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보름까지의 복구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일 오후 "21시간30분 만에 전 생산라인을 복구해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며 "생산수율 역시 사고 발생 직전 수준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황창규 사장이 직접 주요 메이저들에게 사고발생 소식과 피해복구 상황, 라인 정상가동 등의 사실을 메일로 통보했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전자의) 빠른 복구에 신뢰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들 메이저 바이어들은 삼성전자 정전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 공급차질을 우려했으나 회사 최고책임자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과 발 빠른 사태수습을 확인한 후 크게 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사고 발생 후 만 이틀이 지난 5일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1위 업체다운 '초일류의 수습과정'을 보여준 셈이다. ◇'피해액 400억원 밑돌 것'=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흥공장 K2 지역의 하루 매출은 최대 250억원으로 이번 정전사태로 발생할 피해액은 최대 4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이 라인 복구를 통해 정상가동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한을 당초 '24시간 이내'로 잡았으나 혹시라도 모를 가능성을 고려해 '48시간 이내'로 공표한 것"이라며 "피해 규모는 라인이 정지해 있던 시간 동안뿐"이라고 강조했다. 웨이퍼 손실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핵심장비는 예비전력이 공급돼 라인에 있던 모든 웨이퍼를 폐기할 필요가 없다"며 "멈춰선 라인에 투입돼 있는 물량에서만 일부 불량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다만 정전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밀진단 및 점검이 진행되려면 일정한 조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부 정비 계기될 듯=이번 정전사고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물론 탕정 등 다른 제조라인들을 꼼꼼히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전사고의 직접원인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 등을 위해 삼성전자는 분주한 여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연말 인사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기폭제로 고위임원들을 포함한 정기인사폭이 더욱 확대될 개연성도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진한 실적과 비대해진 조직을 이유로 7월1일자로 황 반도체총괄사장에게서 메모리사업부장직을 떼어냈을 뿐 아니라 10%가량의 임직원을 희망 퇴직시키는 인원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경비절감에도 나서 기흥공장의 식대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100% 인상하고 필기구 등 소모품 공급까지 크게 줄이는 등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강도 높은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태이다. 입력시간 : 2007/08/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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