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인텔의 반도체 제조공장 유치는 인텔이 당분간 아시아지역 공장설립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단기간에 성사되기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인텔을 비롯 미국의 IT(정보기술)기업들이 국내 벤처기업 투자나 연구개발(R&D)센터 건립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향후 IT 분야 외자유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브리핑을 갖고 “방미 기간동안 HPㆍ썬마이크로시스템즈ㆍ퀄컴 등 미국의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국내 IT투자환경에 대해 설명했다”며 “현지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인텔 반도체 제조공장의 국내 유치와 관련, “현지에서 파악한 결과 반도체 제조공장의 경우 이미 단기계획이 다 잡혀있어 당장 유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아시아 지역 제조공장 설립은 이 회사가 장기 계획으로 검토중인 사안이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유치를 추진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텔측은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R&D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이 부분에서는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 장관은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인텔 외에 퀄컴 등과도 국내 R&D센터 유치에 대해 공감대를 보이는 등 이번 방미를 계기로 향후 미국 IT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진 장관은 그러나 “투자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나 제도 정비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IT 투자유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특히
▲북핵문제
▲노사분규
▲고임금
▲지적재산권 문제 등이 현지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사업 측면에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장관은 노 대통령 방미 수행기간 중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등 주요 IT기업 CEO와 임원들을 만나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