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치 일삼는 졸부 '투하오'… 40~50대 복부인 '다마'

신조어 옥스포드 등재 전망에 시끌

 '투하오(土豪)'와 '다마'란 신조어가 2014년 옥스포드 영중 사전에 수록될 것이란 소식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다. 중국의 신조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전에 기재될 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라망신'이란 목소리도 만만찮게 나온다.

 투하오는 원래 지방호족, 악덕지주를 일컫는 말이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돈을 펑펑 쓰며 사치를 일삼는 졸부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황금색 아이폰5S는 졸부들이나 사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투하오폰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결국 투하오는 돈이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라 돈을 헛되게 쓰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인 셈이다.


 투하오와 함께 '다마'도 옥스포드 영중사전 등록의 유력 후보다. 원래 큰어머니라는 뜻의 다마는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40~50대의 복부인을 지칭한다. 특히 지방 관리들의 부인이나 친인척들이 개발붐을 타고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번 후 금, 증시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금값이 하락했을 당시 중국의 다마들이 금을 매집하며 일시적으로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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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하오와 다마의 옥스포드 영중사전 수록에 대해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신조어가 사회상을 반영하는 만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에 맞서 중국인을 졸부로 낙인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화학자인 장이우 베이징대 교수는 "관씨 등의 용어처럼 서구사회에서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징청년보는 "신조어가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자칫 중국인들의 일부분만이 부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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