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中ㆍ日 외환시장 개입말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 중국과 일본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하며 대아시아 환율 압박에 직접 나섰다. 한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지목하는 환율 조작국에 한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연동성이 높기 때문에 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직간접으로 원화 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포함, 아시아 지역을 순방하기 하루 전에 아시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과 일본이 통화 가치를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불공정한 방법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구체적인 국가를 적시하며 통화정책에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는 지금까지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추진해온 통화 절상 압력이 아시아 국가에 먹혀 들지 않고 있다고 판단, 보다 높은 차원의 외교 및 통상 압력을 통해 달러 절하를 유도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통화가치는 시장에서 각국 정부의 경제활동과 재정정책, 통화정책, 성장 잠재력, 경제의 장기적 생존 능력 등을 기초해 결정돼야 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APEC 회담 기간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환율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 문제에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하원의 문제제기에 이어 톰 대슐 민주당 상원의원 등 6명의 의원이 중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의 불공정 환율 개입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정치적 대응의 측면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중국 위앤화가 40% 절하돼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도록 미 행정부가 통상압력을 가할 것을 주장해왔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