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다이아몬드(사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공화당의 지속적인 반대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직에 오르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다이아몬드 교수를 FRB 이사로 지명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 인준에 실패하자 지난 9월 재 지명을 강행했다. 이후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난 10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되면서 FRB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을 높였지만 공화당은 그의 전문성 등을 문제 삼으며 끝까지 반기를 들었다.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 교수에 대한 FRB 이사직 승인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은 채 이번 회기를 종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FRB 이사 인준안은 지난 11월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 상원이 51석으로 줄어든 내년 회기로 넘어갔다. 공화당은 그가 노동 및 사회보장 분야의 거장이지만 통화정책 전문가는 아니라며 인준을 반대해왔다. 리처드 셸비 공화당 상원의원(앨라배마)은 지난 10월 “미국 중앙은행에서 어떤 사람이 일할 자격이 있는지 노벨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공화당과 대립되는 경제대책들을 고수하는 점이 공화당의 반대를 사는 주된 이유로 본다. 실제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부자감세 연장을 반대하며 고용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규모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이 그의 선임을 무산시키면서 완화된 통화정책을 통해 실업을 줄여보려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7명의 이사직 가운데 1석이 계속 공석으로 남게 됐다. 오바마 정부는 내년 회기에 다이아몬드 교수에 대한 세 번째 재 지명에 나설지 아니면 결국 후보자를 교체해야 할지 고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