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C제일銀, 시중은행 첫 연중 상시인사 한다

자리비면 곧바로 배치<br>명예퇴직 대상도 확대<br>노조 반발 더 거세질듯


SC제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최초로 정기인사를 폐지하고 상시인사를 실시한다. 또 명예퇴직(이하 명퇴) 대상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상무급 이상 명퇴를 마무리하는 대로 일반 행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조직개편안을 조만간 공표할 예정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인사 시스템 개편. 그동안 1년에 두 차례 실시했던 정기인사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적으로 인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예컨대 사업본부별로 특정 부서에 공석이 생기면 곧바로 필요인력을 그 자리에 배치하는 '원포인트식' 인사를 단행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인사가 매월 상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1년에 2회씩 특정 일자에 은행 전체적으로 일괄 인사를 실시했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당초 9월 중순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사회 승인이 늦어지고 총파업 여파로 행원 간 성과 판별이 쉽지 않아 실시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은행이 진행해온 일괄 인사는 외국계 은행 시스템과 맞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인사시스템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행원에 대한 상설 명퇴제도의 범위도 확대된다. 은행 측은 아직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행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명퇴시 최대 30개월의 임금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잉여인력을 배제하고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게 은행의 기본 방침"이라며 "SC로 인수된 후 처음으로 임원에 대한 명퇴도 실시했기 때문에 행원에 대한 명퇴 범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본부장ㆍ부서장 이동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중으로 행원 대상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본부장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3명과 그 외 지역 4명 등 총 7명 체제로 운영되며 본부장 아래에 세일즈지역장을 배치해 영업조직을 총괄하기로 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본부장은 이미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시도함에 따라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월27일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총파업은 해결의 실마리 없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서 노사 간 갈등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은 지난 2008년에도 190명 정도의 인력을 명예퇴직 시킨 전력이 있다"며 "명퇴에 대한 보상을 개선한다고는 하지만 행원들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