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3일 '2014년 신년 인사회'를 통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오는 6일 취임 후 첫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 7일 당·청 만찬 회동을 갖는다. 새해 첫 일주일 중 절반가량을 국정운영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는 데 집중하는 셈이다. 집권 첫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소통 문제를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나서는 모양새다.
◇국정운영 속도내기 위한 '당정청 다잡기'=박 대통령이 이날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신년 인사회를 가진 데 이어 6일 새누리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 26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하는 것은 집권 2년 차를 함께 이끌어갈 이들에게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 지도부가 아닌 의원 및 당협위원장 전체와 직접 만찬 회동을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몇백명 규모의 당 인사들을 직접 만나서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한다는 것은 결국 앞으로 이번 정부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같이 잘 보조를 맞추자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 1급 고위 공직자들의 물갈이가 예고되는 것에 이어 청와대의 인사개편설이 거론되는 상황 역시 국정운영 성과를 내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으로 풀이된다.
◇불통 오명 벗을까=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것 중 한 가지는 박 대통령이 소통 이미지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가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3월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호소하기 위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은 형식이었다. 이에 더해 전날 김기춘 비서실장이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45초 브리핑을 하면서 불통 비판이 더욱 심해진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의지 대북 정책 방향,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추진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신년 구상을 먼저 설명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모습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김 대표와 만난 이후 야당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불통 이미지 해소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중순 박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3자회동'을 한 후 4개월여 만에 박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당시 김 대표는 3자 회동 이후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 뜻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민주주의의 밤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박 대통령의 불통을 더욱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