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신 잘하면 '태산의 티끌'-못해도 '가랑비 옷젖기'"

교육부 "중간ㆍ기말고사 실질반영률 미미하기 때문"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1~2차례 시험으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학생에게는 `티끌 모아 태산'이고 불성실한 학생에게는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반영됩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 위주의 전형이 실시돼 고교1년생들이 학습부담이 늘어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일부 학생은 거리로까지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는 `대입제도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으로 고교1년생들에게보내는 글을 작성, 6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교육부는 이 글에서 "고교에 입학해서 첫 중간고사를 망친 학생들이 `가고 싶은대학에 못 가느냐'고 묻지만 중간고사 한 과목의 반영비율은 워낙 미미하다"며 이같이 비유했다. 교육부는 그 예로 어느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하고 국어, 영어, 수학,국사의 4과목을 평가한다고 가정하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국어 성적이 실질적으로반영되는 비율은 0.625%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즉, 국어가 반영되는 비율은 학생부 반영률인 30% 중 4분의 1로 7.5%이고, 고교3년간 12차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다시 12로 나누면 중간고사 국어과목에서 1등을한 학생과 꼴지를 한 학생의 차이는 0.625%라는 것. 따라서 중간고사에서 국어 90점과 80점의 차이는 극히 미미해지고 수행평가까지 고려할 경우 반영비율은 더욱 낮아진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또 같은 대학이라도 일반전형 이외에 지역균형선발이나 국가유공자, 영어능력우수자, 수능 특정 영역 우수자 전형 등 다양한 특별전형이 실시되고 있고 전형유형별로 학생부ㆍ수능ㆍ대학별고사 성적 반영 비중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육부는 또 "`선배들은 고3 때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우리는 3년 내내 열심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3년 내내 열심히 하다가 단 1차례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 성적이 잘 안나온 선배들은 `1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게 말이되느냐'고 비관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수능시험도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을 위주로 출제하고 출제위원도 절반 이상을 고교 교사로 위촉할 계획인데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도 독서, 글쓰기, 토론 등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학교시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내신성적 반영 비중을 과거처럼 낮춘다면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난이도 높은 통합교과형 수능시험이나 국ㆍ영ㆍ수 위주 본고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많고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상상해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장의 부담 때문에 새 제도를 반대할 수는 있지만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주위를 봐도열심히 노력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선배는 있지만 노력하지 않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선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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