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만행에 충격… 안보의식 강화를"

천안함 北소행 공식발표 시민 반응<br>국론분열 우려속 軍기강 해이 질타도<br>일부 남북관계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천안함 침몰사건 합동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천안함이 북한 중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민ㆍ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20일 발표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북한에 대한 엄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그동안 이완됐던 국가의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공동보조를 맞춰 북한에 상응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합조단의 조사결과 발표가 시작되자 서울역과 고속터미널 대합실 등지에는 수십명의 시민이 TV 앞에 모여들어 발표내용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시민들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는 신뢰하는 분위기였지만 대북 대응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숙이(62)씨는 "북한 어뢰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 북한과 긴장 관계가 조성되더라도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발표내용을 듣던 송경복(54)씨도 "북한 말고 누가 했겠는가. 북한의 소행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10년간 화해해온 성과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지 말고 화합하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김경희(46)씨는 "천안함 침몰사고가 북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다니 놀랍다"며 "국가적으로 그동안 이완됐던 안보의식을 다잡고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북한의 공격에 엄중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대형 기선 저인망수협 소속 한 어민(48)은 "설마했는데 충격적"이라며 "북한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다각적인 제재 대책을 내놓고 흔들림 없이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통선 안 통일촌 박영호(52) 주민자치위원장은 "남북관계가 원활히 풀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개성공단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지 주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사는 김상백(42)씨는 "남북화해와 평화의 상징이던 북한 상선에 대한 제주해협 통과 허용이 4년9개월 만에 다시 봉쇄돼 매우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가 제주도의 '평화의 섬' 정책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국론분열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 정책실장은 "국론분열이야말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지 않다"며 "조사결과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이나 정치적인 해석으로 진실을 오도해서는 안 되며 시민과 네티즌은 냉정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한반도 분단상황에 대한 재인식과 우리 군의 경계태세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의 아이디 kblue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천안함 침몰 발표를 보니 씁쓸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천안함이 두 동강난 것 이상으로 나라의 국론도 분열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 잠수함이 침투할 때까지 이를 발견하지 못한 우리 군의 해이한 경계 태세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한미 합동 훈련 중에 북한군이 우리 측 NLL을 침범했다는 이야기인데 분명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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