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ㆍ무선 통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업 통신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메신저 기능을 갖춘 전화가 등장하는가 하면 이동전화로 구내전화를 대체하는 사업장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들이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 제고를 노리는 기업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ㆍ무선 통신의 결합이 가속화하면서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통신 서비스가 잇따라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신저 전화 등장= KT는 이날 전화를 인터넷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사설구내교환시스템(IP-PBXㆍIP Private Automatic Branch exchange)을 개발, 현장시험서비스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전화 교환기와 달리 IP 기반 기술을 이용, 기존의 인터넷과 연동돼 메신저ㆍ화상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KT측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임직원 전화번호를 메신저처럼 리스트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화중이거나 부재중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 구내번호를 누르지 않고 클릭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부서 이동이나 회의실 이용 때도 로그인만 하면 자기 자리에서처럼 전화를 이용할 수 있으며 회사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시험서비스를 거쳐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KT 서비스개발연구소 고기원 실장은 “기업체 사설 구내교환기의 교체 및 신규 수요가 1만3,0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휴대폰이 구내전화 대체= 사무실 내에서 이동전화를 구내전화처럼 사용하는 구내이동전화(WPABX)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식별기호와 구내전화번호 네자리(예를 들어 #7+0000)만 눌러도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가 하면 자리를 비웠을 경우 구내전화로 걸려오는 전화가 자동으로 휴대폰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초 `엔존`으로 이 서비스에 나선 KTF는 1년반 만에 삼성전자, 삼성서울병원, 30여 주요 대학을 비롯해 100여 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SK텔레콤도 `모바일존` 서비스로 1년여만에 70여 곳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KTF 관계자는 “올 연말 유ㆍ무선 결합상품이 본격 출시되고 IP전화에 식별번호가 부여되면 기업용 전화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