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성열완(56) 사장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티칭프로 테스트를 사상 최고령으로 합격하고 올 초 연수과정까지 마쳐 진짜 프로가 됐다. 단 한번의 응시로 55세에 `빛나는`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낸 성 사장은 3년 전 세미프로골퍼가 된 둘째 아들(호재ㆍ21)에 이어 `부자(父子) 프로골퍼`의 대를 거꾸로 이은 셈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CC에서 열린 티칭프로 테스트 본선. 이틀합계 153타를 친 그는 그해 전국 680명의 응시자 중 20명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내일모레가 환갑인데 아들이나 막내 동생 뻘 되는 사람들과 함께 나간다고 주위에서 웃기도 했다”는 그는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연습장 경영자로서 진정한 `골프인`이 되기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고 응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성 사장은 “골퍼인 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근 일찍부터 골프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면서 프로에 도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 시니어 골퍼들에게 희망을 주고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31살 되던 해 우연히 생긴 아이언 클럽 하나로 골프 삼매경에 빠진 자신의 입문기를 들려줬다. 순전히 독학과 자습으로 골프를 익힌 그의 당시 연습 방법은 `콩 때리기`. 저녁마다 대두 한 되씩을 골프채로 쳐댔다. 처음엔 헛 치거나 널빤지 위에 놓인 콩알을 바스러뜨리기 일쑤였다. 이력이 나자 정확히 콩만 때려냈고 잘 맞은 콩은 50~60㎙나 날아갔다. 그때 연습으로 “볼에서 시선을 떼지 않게 됐고 남들보다 날카로운 눈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정신과 육체의 리듬이 골프의 비결”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지난 85년에는 국내 오픈골프대회에 나가 아마추어 부문 4등을 하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너무 늦은 때`는 없다”며 “도전은 그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라는 그의 도전은 올해도 KTF투어와 프로 시니어대회 노크 등으로 계속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