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 위기 미에 큰 충격 없다

◎무역적자 등 다소 영향 있어도 “내년 2.5% 성장 무난” 전망/일까지 금융위기 봉착땐 금리상승 재정악화 가능성도아시아 경제위기는 미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일단 미국은 아시아 경제위기외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순항하는 모습이다. 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이 다소 타격을 받긴 했으나 내수와 설비투자가 워낙 탄탄해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으며 주가도 홍콩주가 폭락의 충격을 이겨냈다. 오히려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미국의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내년도 경제성장율은 당초 예상보다 0.5%포인트 낮아진 2.5%정도는 유지한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경제도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강건너 불은 결코 아니다. 그 불길이 얼마나 지속될지 어디로 번질지 그리고 불똥이 미국에 튈지에 대해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계가 두려워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븐의 금융위기 확산. 만약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도산하는 사태가 생긴다면 세계금융시장은 신용공황상태에 빠질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세계 10대 은행 가운뎨 6개가 일본의 은행들일 정도로 세계 굼융권에서 일본의 산중은 막대하다. 특히 미국 국채 3천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자구책으로 국채매각에 나설 경우 미국경제도 금리상승, 재정적자증가 등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 96년에 6백80억달러에 달한 미국의 대일수출이 앞으로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나중 문제다.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미국도 아시아 경제외기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있는 건 분명하다. 우선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역적자의 증가. 아시아경기침체로 미국기업들의 대 아시아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은 반면 도산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수출업체들은 수출만이 살길이라며 수출에 달려드는 데다 아시아 각국의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기업들로선 수출은 안되고 미국 시장은 잠식당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적자가 수년내에 30% 이상 늘어나 3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개도국 경제가 모두 타격을 받게 묄 경우 미국기업들은 수출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수츨액 가운테 약 25%가 개도국으로의 수츨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 미국의 경제계는 낙관적 분위기가 우세한 편이다. 경제가 탄탄한 상황인데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중 수츨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수준에 불과해 수출부진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연준리(FR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기 떼문이다. 최근 미제조업협회(NAM)가 20대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아시아위기의 영향은 미미하며 4개 기업중 하나는 98년도에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내년이 사상최고의 호황기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경우도 오히려 대호황을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 등 한국의 반도체회사들이 자금난 따문에 예전같은 과감한 증설에 나서지 못할 경우 텍사스인스트루민트(TT) 등 미 반도체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의 기업들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확장일변도의 경영전략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미극의 기업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무리한 설비확장과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이 증시될 경우 미국 기업들로선 경쟁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아시아 기업들은 성장지향적이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이 경우 미국기업엔 보탬이 된다.』 듀폰사의 토마스 험프리 아태담당사장의 말이다.<최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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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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