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전준호(43ㆍ사진 왼쪽)와 문경원(43ㆍ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이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Korean Artist Prize)’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 “이들의 출품작인 ‘공동의 진술(Voice of Metanoia)-두 개의 시선’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 주제에 대한 진지한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 제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시행해 온 유서 깊은 연례 행사로, 우리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로 뻗어나갈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올해부터는 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으로 개편, 운영되고 있다.
‘올해의 작가’ 선정을 위해 운영위원회는 10명의 미술전문가에게 작가를 추천 받았고,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세계 미술계 파워인물’ 1위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김복기 ‘아트인컬쳐’ 편집장, 정도련 뉴욕현대미술관(MoMA) 부큐레이터, 일마즈 지비오르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트 디렉터 등 5명의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문경원ㆍ전준호를 비롯한 김홍석, 이수경, 임민욱 등 4팀이 선발돼 지난 8월31일부터 ‘올해의 작가상 2012’전에서 최신작을 선보였다.
심사위원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문경원과 전준호는 폭넓은 관점을 가진, 복잡하고 오묘한 이들 세대의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라 말할 수 있으며 국제적 지명도 면에서도 큰 가능성을 가진 작가들”이라며 “이들의 작업이 가진 미덕은 우리에게 예술이 어떠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이라고 평했다.
올해 전준호ㆍ문경원은 5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미술행사인 ‘카셀도쿠멘타’에 20년 만에 한국작가로 입성했으며, 광주비엔날레가 선정하는 ‘눈(目)미술상’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에게는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기획전 참여 우선권제공, 세계 유수 미술관에 관장 명의의 서신 송부, 공동주최 측의 작품매입, 전작도록제작, 작가다큐멘터리제작 등의 실질적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