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미현 "배탈 때문에… 준우승도 만족"

태극낭자 인터뷰

“연습 라운드 때는 세컨 샷으로 온 그린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우승은 꿈도 못 꾸고 그냥 10위안에만 들면 좋겠다 싶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기특해요.” 막판 분전으로 단독 2위에 올라 우승자를 빼고 유일하게 1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챙긴 김미현(30ㆍKTF)은 성적에 크게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대회전부터 예상했던 거리와의 싸움뿐 아니라 배탈까지 이겨내고 제 실력을 다 발휘했기 때문. 로레나 오초아가 7번 아이언을 잡고 온 그린 시킨 파4의 9번홀(449야드)에서 3번 우드를 잡고도 그린에 못 미쳤던 김미현은 “열세를 절감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거리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며 “다만 전반 플레이동안 배탈이 신경 쓰여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가 좋지 않은데 경기 시작 전에 오렌지 주스를 많이 마셔 탈이 났던 것. 결국 “6번 홀에서 장정이 퍼팅을 마치기도 전에 화장실로 뛰어가 다 토해버렸다”는 김미현은 “이후에 배탈도 가라앉고 마음도 편해져서 그냥 즐기면서 하자고 작정했더니 오히려 더 잘됐다”고 했다. “대회 기간 내내 전반보다는 후반에서 더 잘 플레이했기 때문에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 구석도 있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미현은 이날 전반에 버디1개와 보기2개로 1오버파를 쳤으나 후반 들어 첫 2개홀과 마지막 2개홀 줄버디로 4언더파를 보태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한편 김미현은 “긴 곳에서 용쓰며 치느라 손목을 많이 썼고 허리도 좋지 못하지만 오늘 기분 좋게 마무리한 만큼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안젤라 박 "하나銀·코오롱챔피언십은 꼭 우승" “오늘 정말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은 프로골퍼로 처음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얼른 기력을 찾아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첫날부터 내내 상위권을 달렸고 1타차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 관심을 끌었던 LPGA 2007 신인왕 안젤라 박(19)은 “신인이라 이번 시즌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나흘 경기 중 유일하게 70타대로 4라운드를 마친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나 “5년 만에 한국에 가는데 기왕이면 그곳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곧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지난 88년 브라질에서 3남1녀의 막내로 태어난 안젤라 박은 부모 모두 고향이 북한이라 한국에 친척이 거의 없다. “한국말을 왜 우리말이라고 하냐”며 이질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아버지와 꾸준히 대화하며 익혔다”는 한국말이 유창하며 체구도 아담해 영락없는 한국인 소녀다. 8세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사오면서 골프를 시작했으며 주니어 시절부터 선수로 나섰고 “일찍 인생의 길을 찾고 싶어 대학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230~240야드 수준인 드라이버 비거리와 실수가 잦은 퍼팅이 약점”이며 “강점은 정확한 아이언 샷”이라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해결하려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앞으로 아니카 소렌스탐처럼 골프도 잘 하지만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골퍼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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