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신용금고 고객 항의소동

울산신용금고 고객 항의소동 금감원의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울산시 남구 달동 울산신용금고에는 11일 오전 금고 문이 열리자 예금주 100여명이 찾아와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고 원금보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예금주들은 당장 외지에 자녀 학비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를 비롯, 이자로 근근이 생활을 하는 할머니 등 서민들이 대부분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예금주 周모(56ㆍ여ㆍ남구 신정동)씨는 "대구에서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딸의 등록금과 생활비 등 전 재산 3,000만원을 예금했다"며 "내년 초까지 돈을 찾지 못하면 자식들 대학 등록도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李모(66ㆍ여ㆍ중구 병영동)씨는 "평생 장사로 모은 돈 3,500만원을 넣어 한 달 18만2,000원씩의 이자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며 "보살펴 주는 가족도 없고 쌀값과 기름값도 없는데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 지 걱정"이라고 울먹였다. 朴모(56.여.남구 야음동)씨는 "내년 초 딸 시집 보낼 돈을 비롯해 전 재산 3,000만원을 예금했다"며 "금고를 믿고 돈을 맡겼는데 이렇게 경영을 부실하게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울산신용금고측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고객들의 원금과 일부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부착했으며 고객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신용금고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고객 100여명이 갑자기 100억원을 인출해 가는 바람에 자금 유동성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영업정지 신청을 했다"며 "일부 신용금고의 부도덕한 금고 운영에 다른 금고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70년 문을 연 울산상호신용금고는 자본금 65억원, 수신총액 60억원, 여신총액 630억원의 소규모 금고로 지난 6월 결산에서 4억5,000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잇단 신용금고 고객들의 인출이 잇따르자 금감원에 영업정지를 먼저 요청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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