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정유] 내년 자동차시장 전망

또 LPG 연료 파동에도 불구하고 레저용차량(RV)는 올해에 이어 강세를 유지하겠으나 경차 수요는 계속 뒷걸음질할 것으로 보인다.1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대우·기아 등 완성차업체의 내년도 자동차 생산대수는 내수 143만대, 수출 163만대 등 모두 30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내수 127만9,000대, 수출 150만대 등 277만9,000대에 비해 10.1%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생산증대에 힘입어 자동차업체의 공장가동률은 74.1%를 기록, IMF(국제통화기금)사태이후 50%대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이 거의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게 된다. 공장가동률이 98년에는 47.2%, 올해에는 67.8%를 기록했다. 내수의 경우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올해보다 14.4% 늘어난 104만대, 상용차는 5.5% 증가한 39만대로 추정됐다. 특히 카니발·카스타·카렌스 등 RV가 올해보다 45% 늘어난 37만대를 기록, LPG 연료파동에도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또 승용차 중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이 35.6%로 올해보다 7.5%포인트 올라가 선진국형 판매구조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RV시장은 현대 트라제XG, 대우 레조 등 신차가 잇달아 나와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넓어지겠으나 내년 예정인 LPG가격 인상폭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형과 대형승용차가 올해보다 각각 8%, 10.5%나 늘어나는 반면 경차는 12%가 줄어들어 경차수요 감소세는 두드러지겠다. 경차는 IMF사태로 수요가 몰리던 98년에는 15만대를 기록했으나 2년새 무려 25%가량 줄어 들어 11만5,000대에 머물게 된다. 상용차의 경우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중대형트럭은 27.3%, 소형트럭은 5.3%가 늘어나는 등 트럭판매 호조로 올해보다 5.7% 증가한 39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북미와 서유럽시장에서 승용차 강세가 지속되고 남미시장에서는 상용차 수출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보다 8.7% 늘어난 163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지역은 현대의 적극적 마케팅 전략, 대우의 진출 가속화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동유럽은 활발한 현지생산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출환경은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향상되는 가운데 신모델 투입, 공격적 마케팅 전략, 엔화가치 상승, 고유가에 따른 중동지역 수요증가 등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계적 공급과잉 심화, 선진국 시장의 수요감소, 대우의 해외판매 차질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 국내업체들은 무역마찰 심화에 따른 상대적인 수출감소, 선진국 업체들의 소형차 경쟁력 향상 등으로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성장시장에서도 힘겨운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급측면에서는 현지생산확대에 따른 KD수출 비중 증가는 상대적으로 완성차 수출증가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내년도 자동차 내수 및 수출전망은 모두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고 『내수는 지난 96년 수준에 못미치지만 수출증가에 힘입어 내년도 자동차 생산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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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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