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FTSE 선진국' 진입 힘들듯

내달 소위원회서 편입여부 결정<br>정부 외환규제완화등 제도개선 홍보 불구<br>中, 준선진국시장 지수 편입에 무관심<br>한국 비중 너무 커 올해도 발목잡힐듯


파이낸셜 스톡 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본격적인 ‘해외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의 FTSE 선진국 승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재정경제부ㆍ금융감독위원회ㆍ증권선물거래소 등으로 구성된 우리측 실무진은 4월말부터 5월 초순까지 10여일간 뉴욕ㆍ보스톤ㆍ런던 등을 방문해 FTSE와 대형기관투자자를 면담, 외환규제 완화 등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했다. 이들 실무진은 이달중 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금융중심지도 순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재경부ㆍ증권선물거래소 등은 지난 5월 하순 서울에서 외국계 증권사 및 은행 등 25개 외국계 기관을 초청,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해외순방이나 국내설명회에서 지난해 FTSE가 지적한 외환규제, 통합계좌 이용 문제 등에 대한 우리측 제도개선 노력을 주로 설명했고, 참석한 외국계 기관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FTSE 선진지수 편입은 이러한 우리측 노력뿐만 아니라 대외여건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낙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진국 지수 편입여부는 오는 9월 FTSE 국가분류 평가회의에서 공식발표 되고 이에 앞서 실질적인 결정은 7월 개최될 예정인 소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지난해에도 우리 정부는 8월초 FTSE로부터 선진국 지수 ‘탈락’을 비공식적으로 통보받았다. 소위원회는 유럽계 등 10여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 11위에 달하는 경제규모, 7,373억 달러(26일 기준)로 세계 15위 수준인 주식시장 시가총액, 40% 수준인 외국인 투자비중, 아시아 최고 수준의 외환개방 등을 감안할 땐 선진국 지수 편입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과 더불어 선진시장 편입을 기대하는 대만이 준선진국(Advanced Emerging)시장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대만, 이스라엘 등 6개국이 소속된 준선진국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은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양국이 빠질 경우 지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계 기관들은 중국 상하이A 등 대체할만한 시장이 들어오지 않는 한 양국이 준선진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 상태이다. 증권선물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FTSE지수 편입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면, 수월하게 풀릴 수 있을 텐데 너무 무관심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FTSE는 지난 2004년 3월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임시 관찰대상(Provisional Watch List)에 지정한 뒤 같은 해 9월 정식 관찰대상(Watch List)에 포함시켰다. 선진국지수에는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선진국을 비롯 우리보다 주식시장 규모가 작은 그리스, 포르투갈 등 총 23개국이 소속돼 있다. FTSE지수는 유럽계 투자자금의 지표역할을 하며 전세계적으로 2조5,000억달러의 자금이 FTSE지수비중과 편입종목을 자산구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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