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점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1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연체율이 늘고 있는데다 중견 건설회사 부도 등으로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의 부실위험이 늘고 있다고 판단, 저축은행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부동산대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PF 대출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은 지난 3월 말 현재 22조1,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1.7%를 차지했다. 3월 말 현재 110개 상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3.2% 늘었지만 지난해 3ㆍ4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2,237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30억원 감소한 수치다.
예금보험기금의 4월 말 현재 저축은행 계정 누적적자도 1조4,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저축은행 계정의 수입은 5,245억원이지만 부실 저축은행 정리 등으로 1조9,892억원이 지급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예보는 예금자의 거래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거래중단 없는’ 금융회사 정리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실 금융회사가 생기면 예보가 사전에 정리준비를 완전히 마친 뒤 영업정지가 결정되면 바로 다음날 예금자에게 예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