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6ㆍ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6ㆍ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깍듯한 예우와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참여정부 들어 사용하지 않는 ‘각하’라는 극존칭을 사용했고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6ㆍ15 선언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이처럼 큰 업적을 이뤄내시고 평생을 남북 화해협력에 헌신해오신 김 전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6ㆍ15 공동선언이 없었다면 과연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겠는가,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를 생각할 때 그 역사적 의미는 정말 크다 하겠다”고 김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앞서 노 대통령은 개회식 전 김 전 대통령 내외와 20분간 건강과 한ㆍ미 정상회담성과를 화제로 환담한 자리에서도 “미국 방문이 잘 된 것 같다”는 축하 인사를 받고는 “김 대통령께서 준비를 잘해놓으시고 각별히 배려해주신 덕”이라고 사의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안부를 묻는 김 전 대통령에게 전날 독일정부로부터 ‘대십자공로훈장’을 수상한 것을 축하했으며, 김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 하고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요”라고 관심을 나타내자 “말로는 전달할 방법이 없다”는 표현으로 무척 좋았던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
개회식에서도 김 전 대통령은 연설 모두에 “노 대통령이 공사 다망한 가운데 참석해준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을 경청한 후 퇴장하는 노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상 아래로 내려가 노 대통령 내외를 행사장 입구까지 배웅하는 정성을 보였다.